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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에서 샀다고 하면 왁자하게 소문이 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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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에서 샀다고 하면 왁자하게 소문이 날 것들

하와이 쇼핑과 기념품

1. 명품점

 

하와이는 sales tax가 4%로 다른 동부나 서부 대도시에 비해 낮은 편이다(지만 우리 알래스카는 0%! - 미국에서 세일즈 텍스가 없는 스테이트는 알래스카외 델라웨어, 몬타나, 뉴햄프셔, 오레곤, 이렇게 다섯 개 주이다)

 

게다가 왜인지는 모르지만 Gucci구찌가 20%까지 본토보다 싸다고 한다(지만 늙고 사오나오메 짐을 조차 지실까 하는 나이에 그나마 가진 명품백도 다 나누어 주고 이제 나는 가벼운 천떼기 에코백만 매고 다닌다)

그래서 명품 쇼핑을 즐기기 좋다고 한다(지만 요즘은 해외여행이 쉽고 면세점이라는 것이 있다).

 

여기서 문득,

한국인이라면 한국의 명품관이 대충 어디 있는지는 알지만 그렇다면 오아후의 명품'관'은 어디 있을지 문득 궁금해지시는 분들이 계실 것이다.

명품샵들은 와이키키 바로 앞의 Kalākaua칼라카우아 거리를 따라 쭉 늘어서 있고, 인터내셔널 마켓 안이나 와이키키에서 가까운 알라모아나 쇼핑센터 안에도 많이 있으니 혹시 명품을 두고도 못 사갈까 봐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수년 전 하와이에 갔을 때 우연히 무려 40% 세일을 만나 명품관을 본격적으로(?) 기웃거려 본 적이 있는데(무조건 세일이라는 이유로는 뭘 사지는 않아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라면 그래도 확인은 하는' 편) 그때가 또 코로나 전, 그리고 미국에 미운털 박히기 전 한참 중국 졸부 ( 비하가 아니라 정말 '하루아침에' 부자가 된 중국인 사업가들이 공공칠가방에 돈을 넣어 가지고 해외로 부동산을 사러 다니던 시기다. 판데믹 때도 해외여행이 힘들어지자 중국부자들이 하와이 부동산을 많이 사 두었다는 소문을 들었다.) 들이 몰려올 때여서 거짓말 안 보태고 열손가락에 명품 쇼핑백을 다 걸고 다니는 중국인들을 직접 목격한 기억도 있다. 아련.

 

2. ABC mart

 

인간이 피해 갈 수 없는 것이 세 가지 있다면, 그것은 죽음과 세금, 그리고 와이키키에서라면 ABC마트다.

ABC 마트에서는 영수증을 줄 때마다 ‘영수증을 모아놔, 나중에 선물 받게 ‘라고 말한다.

무료 선물이 어려하겠어 싶어 처음엔 그냥 흘려듣지만, 자꾸 들르다 보면 웃고 즐기는 사이에 제법 영수증이 모이고 그러면, 가만 뭘 주는 거지? 하고 찌질한 욕심이 돋아나게 마련이다.

가끔 자세한 사항이 적힌 금색 카드를 주기도 하는데 그 카드 자체는 도장을 찍어주는 것도 아니라서 별 의미 없고, 요지는 100불어치 사면, 머그나 쇼핑백이나 달력을, 300불부터 비치타월 등 좀 큰 선물을 준다는 내용이다. 이 물건들은 사실 사려고 하면 사실 5불 미만의 별 것 아닌 것들이지만, 아 나는 이렇게 공짜를 좋아하는데도 좁은 이마가 영 안 넓어지는 거냐.

 

며칠 놀면서 편의점에서 뭘 백 불 어치나 사겠나, 생각할지 모르지만, 오래 살면 오래 살아서 결국 백 불 모으게 되고, 잠깐 머물면 잠깐 머무르면서 맥주나 과자라도 모든 걸 ABC에서 해결하게 되니, 편의점에 와이키키 프리미엄 가격으로 백 불은 금방이다.

석 달 동안 나는 ‘거의’ 삼백불 어치가 쌓였는데 비치 타월을 향해 더 달리자니 그냥 쇼핑백 두 개 받아서 하나는 아이 주고 하나는 기념으로 나 챙기는 것으로 끝냈다. 하와이는 환경보호를 위해 비닐봉지를 주지 않는 주라서 쓰임이 있지만, 쇼핑백을 받을 백 불어 치를 사려면 이미 쇼핑백이 필요했을 거라는 게 함정. (오기 직전 와이키키 마트에서 한 번에 50불어치를 사면 그러데이션이 제법 예쁜 쇼핑백을 준다고 유혹했는데 이미 떠나기 전 가방을 거의 다 싸놓은 상태라서 가볍게 패스)

다가오는 겨울에 와이키키 분위기(?) 쇼핑백으로 써야지 키득.

 

3. 명품 및 네임브랜드 제품의 할인매장

 

Ross, Tj Maxx, marshall 등의 명품 및 네임브랜드 제품의 할인매장도 갖추어져 있으니 낮에 더울 때 이런 곳을 들러보는 것도 좋다. 특히 제법 괜찮은 브랜드의 여행가방의 가격이 저렴해서 쇼핑을 목적으로 오는 분들은 가벼운 손으로 와서 쇼핑한 물건을 다시 여기서 산 여행가방에 담아 떠나시기는 일도 흔하다.

우리도 어디 가나 쇼핑이 목적이라 빈 가방 한 두 개쯤은 들고 가는데, 단 우리의 떠나는 가방에는 명품이 아니라 추억의 한국 땅콩빠다빵이나 백종우 만능 소스 같은, 그래도 요즘엔 각종 장이나 콩나물 등 대충 있을 건 다 있지만 그래도 대도시보다는 아무래도 부족한 우리 동네에서는 사기 힘든 구질구질한 한국물건들이 들어있다는 것이 함정.

이번에는 한국에서 이미 살 것을 다 사 와서 하와이의 구질구질한 물건들이 들어있었지만.

 

하와이 물건? 무슨 하와이 물건?

요즘은 냉장고 자석이나 볼펜이나 열쇠고리 사다 줘봐야 욕 안먹으면 다행이지만, 그래도 뭔가 빈손으로 돌아오기는 뭔가 아쉽다.

그렇다, 평양냉면집에 가면 비냉이 아니라 꼭 먹어줘야 하는 심심한 물냉면이 있듯, 하와이도 '여기 가면 사가지고 나와야 뭔가 손해보지 않은 기분의 물건'이 있다.

 

그냥 와이키키 앞에 민들레 잡초처럼 돋아나있는 ABC 스토어에도 다 있는 물건들이지만, 그리고 아무리 독도는 우리 땅 이래도 내 노후경제는 내가 책임져야 하는 것이니까 할 수 없이 기념품(?)을 위해서는 모두 일본 슈퍼마켓 돈키호테로 가자.

여기저기 다녀봤는데 돈키호테가 뭐든 10원이라도 더 싸다.

 

4. 돈키호테 Don Quijote

 

1) 커피

하와이는 코나 커피로 유명하다.

하와이의 지형과 기후상 맛있는 커피가 자란다고 한다. 하와이의 커피는 보통 일반 시판 그라운드 커피백이 12온즈인데 반해 7온즈 정도로 그나마 약간 작은 주제에은데 비싼 것은 한국에서 직접 원두를 볶는다는 커피 전문점에서 직접 담아 파는 커피 보다도 더 천정부지로 비싼데 도대체 얼마나 맛있길래 그러는지 궁금하신 분들은 무조건 가장 비싼 걸 사 드시면 좋겠지만, 그 정도는 아니고 그냥 그동안 보내주신 꾸준한 성원에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몇 개 사다 맛있다는 하와이 커피 맛을 봐드리고 싶은 분들이 있는 분들은 빨간색 사자 커피를 사면 된다. 빨간색이 중요하다, 금색은 두 배는 하고 더 더 더 비싼 사자들이 있다!

 

 


 

라이온 커피도 그렇지만 하와이의 많은 커피들은 금색 집게가 포인트인데, 그런 작은 집게야 요즘같이 물자 흔한 세상에 10원에 백개씩이지만 그래도 커피 먹다가 줄어들어서 잘라서 봉할 때 그때 그 집게 그거! 그게 딱 정해져 있단 것에서 위안을 받는 것은 나뿐일까?

똑같은 커피가 공항에서는 20불까지 하는데 그 정도 가격은 아니할 말로 아마존에서도 살 수 있지만 돈키호테에서는 $8.99

 

2) 마카다미아 넛

마카다미아 넛은 워낙 비싼 편이지만 하와이는 주 나무가 마카다미아 넛 사촌동생인 캔들 넛일 정도로 마카다미아 넛이 유명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사지 않으면 불법이다.

 

 

이것도 돈키호테가 제일 싼데, 어디 모임에 가서 내놓기 좋을 (너덧개나 들었을까 싶은) 작은 삼각 백이 많이 들은 상자를 사도 좋고, 소주 한 컵 형태로 들어있는 것은 선물용이나 너무 주기 아까우니 혼자 먹어치우기 용으로 적합하다.

마카다미아 넛이 들어있는 초콜릿도 함께 기웃거려 보자.

넛이나 초콜릿이나 30년 전 신혼여행에서 산 바로 그 포장이지 싶을 정도로 낯익은 포장이다. 모름지기 괜히 자꾸 변하지 않는 것이 찐인 법이다.

 

3) 간식류

 

그밖에 하와이 자색고구마 펜케익 가루, 하와이 원주민이 po를 만드는 재료 taro(토란)이 들어가 보라색이 나는 과자, 코코넛 찹쌀떡 케이크 믹스 같은 것도 좋고, 하와이 바닷소금이나 하와이 요리 양념 소금도 괜찮다.

그리고 앞서 음식정보 편에서 소개한 리힝 lihing가루가 들어간 gummy(영어로는 거미인데 한국에서는 아직도 구미?) 젤리, NOM 브랜드가 비싸도 예쁘장하니 잘 팔리더라.

 

 

5. SWAP MEET / 하와이 토산품

 

12) 하와이 관광 편에서 소개한 스왑맛이다.

 

 

하와이 토산품은 와이키키 근처 가게나 개인 부스들에서도 수제품들을 팔고는 있지만 비싸기 때문에 그런 쪽을 원하시면, 먼저 관광정보에서 말한 swap meet에 가서 구경해 보시는 것도 좋겠다.

 

물론 속고만 살아온 그대와 나, 무엇이 마데인쉬나인지 정말 하와이 토산품인지는 알 길이 없지만, 진짜 기념품 따위는 안 사기로 해놓고도 진짜 이대로 떠나야만 하는가 너는 무슨 말을 했던가 싶어서 결국 하나 집어드는 냉장고 자석 하나도 와이키키보다는 스왑 밋이 싸고, 미국인들의 미적감각은 정말이지 형편없어서 (나는 요즘 디즈니의 천편일률적인 그림에도 슬슬 의구심이 들기 시작한다) 실제로 하와이 토산품이라 할지라도 관광지용(?) 팔찌(기분 나서 샀다가 다시는 안 참), 관광지용 비누와 수제 초들은 도대체 수제품이 발제품이라서 아우 차라리 내가 만들어 팔면 떼부자 되겠네 싶은 경우도 많이 있어서요, 네.

 

'정말 환경을 위해 좋은 소비는 없다'라고 한다.

환경을 위해 샀다는 에코백이 오조오억 개면 안된다는 말이다. (정작 나는 에코백을 산 적이 한 번도 없는데 선물 받은 것만 오천오백 개인 것이 함정)

 

그래서 나는 환경보호를 위해 '집에 있는 것이 고장 나든 부서지든 나가지 않고는 새로 들이지 않기' 미니멀리즘 운동을 해오고 있어서 (가끔 이걸, '새 걸 샀으니 있는 걸 버린다'는 식으로 실천? 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건 반칙이다!) 그래서 책도 도서관책 아니면 전자책만 읽고, 무엇을 사도 용기도 재활용하도록 하는 편이고, 씻는 물도 오염이라기에 광고지를 접어 간식 접시로 쓰고, 그러니 몇 년 전부터는 어디 가든 쇼핑은 시큰둥하니 기념품조차도 먹어'치우는' 것이나 사게 되는데, 에코는 이런 나 같은 사람 때문에 경제가 안 산다고 투덜거리며 내가 이걸 살까 저걸 살까 물어볼 대마다 둘 다 사라고 하는 참 경제학자(?!)이다. 그래서 늘 가슴보다 머리인 나는 그럴 때마다, '그렇다. 어디 가든 기분을 내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분발하며 지갑을 연다.

 

그러기에 하와이는 세계 경제부흥에 좋은 곳이다.

지갑을 크게 자주 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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